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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도학원론 제2장 무극과 태극(제2절 무극이태극)
작성자 작성일 2012-01-02
파 일

위에서도 말했듯 여기서 훈고(訓?)적 번쇄(煩鎖)한 광장설(廣長舌)을 피하고 오직 무극과 태극이 일체이면서도 무극의 체(體)와 태극의 용(用)으로써 3계 우주가 성립되고 또 운용되는 도리를 널리 알릴 뿐이다.

그리고 그 무극주 곧 무극이 바로 증산 구천상제, 태극주 곧 태극이 정산 옥황상제의 현화(現化)이심을 인식하는 것이 요체라고 하는 것이다.

“무극이태극(无極而太極)”이란 첫째 원리는 동양의 모든 선철들이 말한 정설(定說)인 바 무극 따로 있고 태극 따로 있는 것 같은 관념이 있다고 하면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비유로 설명하면 한 탁상시계가 있는데 태엽이 감기지 않아 그냥 고정되어 있으면 이것은 무극의 상태이니, 이것을 도교에서 태허(太虛)라고 한 것도 그러한 뜻을 나타낸 것이다.

그 시계에 태엽이 감기든지 밧데리가 첨가되었을 때 기동(機動)화하는 것이니 이것이 태극의 상태인 것이다.

그러니 과거에 태극주 옥황상제께서 구천상제의 도수에 따라 무극도(无極道)를 종교단체로 개창하신 것이나, 또 해방 전에 태극도를 개창하신 것이 무극이태극이라는 도리에서 보면 다 같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 이것을 무극과 태극의 두 가지 사상(事象)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그 시대에 적절하고 도수에 맞는 교화행동이었다 할 것이다.

그것은 무극의 동그라미를 국장(國章)으로 한 왜정(倭政)치하에는 무극도가 적절한 것이었으니 그것이 또 허령(虛靈)도수였다는 것은 진경에 나타나 있는 바(태 4:47 참조)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태극의 파형(巴形)을 국장으로 하는 오늘의 한국에서는 기동(機動)의 음양합덕으로 만물이 화육(化育)되는 태극도가 기치를 올린 것이 모두 무극주의 체(體)와 태극주의 용(用)으로 공사하신 도수에 계합(契合)된 일(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무극은 태극이고 태극은 무극이다. 그러나 무극은 태극으로 움직이기 이전의 체로써 고정돼 있고 태극은 그 체가 기동으로써 활용되는 것이 모두 양위상제의 도수임을 알면 세계의 모든 종교의 원리, 자연과학의 원리를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2. 무극의 정(定), 정(靜)

위에서 대강을 말했기 때문에 별로 부연할 말이 없다. 그러나 무극과 태극의 그 체와 용이 더 없이 중요한 원리기 때문에 다시 상고해 보려는 것이다.

이 무극과 태극이 바로 우주 전체, 세계 전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니 진경에서 가르치시는 구천상제의 말씀에 접해 본다.

“모든 족속들이 각양각색의… 문화를 지어냈으나 이는 본시 무극 ·태극 체·용의 일부씩에 불과하므로…”(무 2:29)

“인사(人事)에는 기회가 있고 천리에는 도수가 있느니 무극이 정(定)하고 태극이 동(動)하여 생(生) 음양하는 기동에 따라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무 5:13)

이 말씀에서 지구상의 모든 족속에게 발달된 각종 문화들이 모두 무극·태극의 체와 용에서 나왔으며 기껏 그 일부분만을 지니고 서로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인류 문화의 일부인 것이니 그 모두도 무극 태극의 일부분의 어느 측면에서 바라본 것을 가지고 우주문제 전체의 해결이나 되는 것처럼 맹신(盲信) 과신(過信)하고 있는 것은 가소로운 일일 뿐이다.

또 무극주 상제께서는 무극이 정(定)하고 태극이 동(動)하여 생기는 기동에 따른 것이 천지의 도수며 인간사의 기회라는 것도 교시하였다.

다음에 다시 태극의 동을 논의하겠지만 우선 무극의 정(定)이 우주 삼라만상의 체(體)가 되고 그 기본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태극주 옥황상제께서도 일찍 무극대도를 펴시면서 그 취지서에 다음과 같은 뜻으로 가르치신 것이 있다.

“…天有无極大道하야 以无極之理로 化生人矣니라. … 蓋 道卽理也ㅣ오 理卽 无極也ㅣ며 无極卽天也ㅣ라.”(태 3:73)

무극의 도리로써 사람을 화생 양육한다 하시고 도(道)가 곧 이(理)니 그 이(理)가 곧 무극인 바 무극이 곧 천(天)이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배울수 있는 것이 무극과 태극을 굳이 나눠서 생각할 것 없이 이 무극의 체(體)가 곧 하늘이며 하늘의 도(道)가 하늘의 이(理)인 까닭에 이로써 인간이 화생(化生)한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가르침에서 ‘무극의 도리로써 사람을 화생한다’는 그 ‘화생’을 태극의 기동과 혼동하면 아니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무극이 직접 화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장 서론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무극은 순연한 이치(진리·도리)일 뿐이다. 그 이치는 장차 태극으로 기동할 이치이므로 사람의 ‘화생’은 결국 무극의 도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3. 태극의 기동(機動)

태극의 기동(氣動)이나 기동(機動)이란 말은 그 음과 양이 작용하는 내용도 같지마는 무극의 정(定)에서 오는 도수(度數)로써 움직인다는 뜻에서 기동(機動)으로 쓰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병신(丙申=1946)년에 반포하신 태극도 취지서(趣旨書)를 보기로 한다.

“字宙之爲字宙… 在乎太極… 天地日月之爲天地日月… 群生萬物之爲群生萬物이 何莫非太極神妙造化之機動作用也ㅣ리오…” (태 7:26)

긴 글에서 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지만 ‘우주가 우주된 것, 천지 일월, 군생 만물된 것이 모두가 어찌 태극의 신묘한 조화의 기동 작용이 아닐까 보냐’ 하시는 데서 태극의 동(動)을 가장 간명(簡明)하게 나타내셨다.

복희(伏羲)·단군(檀君)·문왕(文王) 같은 제왕, 공자·석가·노자 같은 인류의 스승도 다 이 태극을 좇아 나와서 이 태극을 가르쳤던 것임을 이 취지서에서 나타내셨다.

그보다도 무극으로 현화하신 구천상제의 위덕을 강조하셨으니 이로써 도의 대강(大綱)을 취지서에서 분명히 밝히신 것이다.

또한 무극은 이적(理的) 측면, 태극은 기적(氣的) 측면 또는 우주자연의 법칙, 도는 우주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당위(當爲) 법칙으로 구분 분류하는 이왕의 통설에 대하여 그 대강(大綱)을 밝혀 그 기원(起源)에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道之謂道也者는 定而无極하고 動而太極하야 太極이 生兩儀하고 兩儀ㅣ 生四象하고 四象이 生八卦하나니…” (태 7:28)

이 기원에서 우리는 도(道)를 도라고 이르는 그 기원, 그 연원의 대진리를 알 수 있으니 먼저,

도=무극=태극이라는 하나의 원리가 그것이다.

인간들이 알기 쉽게 또 글자가 있으니까 도라느니 이치라느니 무극이라느니 태극이라느니 하는 것이지 태극이 곧 무극이고, 태극이 곧 도요 진리인 것이다.

그래서 정(定)해서 무극하고 동(動)해서 태극한 그 도인 태극에서 양의, 4상, 8괘 다시 말하면 우주의 삼라만상이 생겨나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그러므로 고정된 무극의 체(體)가 기동하는 태극의 용(用)으로 이루어지는 이 태극도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는 종교, 철학은 물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논한다는 것은 코끼리의 전체는 보지 못하고 다리나 꼬리를 잡고 있는 장님처럼 원리 원칙의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세계의 어느 종교를 믿든지 또 무슨 주의 사상을 따르든지 또 과학자가 되든지 기술자가 되든지 먼저 원도(原道)며 모교(母敎)가 되는 태극도를 알지 않고서는 그 종교나 학문이나 기술이 글자 그대로 기동하지 못할 것이다.

공자, 석가, 기독의 가르침이 모두 태극의 도에서 나왔고,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니 하는 것도 또한 그렇다.

물리, 화학의 모든 법칙이 여기에 근원을 두고 있고 음악, 무용, 연극, 미술이 곧 태극 기동의 표현일 뿐이다.

그것을 태극주 상제께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신다.

“도의 본체인 무극 곧 태극을 과학자는 우주자연이라 하고 아국에서는 하느님이라 하고 서교에서는 여호와라 하고 불가에서는 비로자나라불이라고 하나… 본체는 무극 곧 태극이니라.”(태 7:33)

이보다 더 자상하신 말씀이 있으니 이렇게 가르치신다.

“현금의 사회는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우주의 신비로움이 차츰 벗겨져가고… 과학이 발달할수록 태극진리가 더욱 현창하리라. 모든 과학의 원리가 음양오행의 기동작용이니 천지 일월 풍뢰 우로가 모두 태극의 원리로써 이루어지며 이를 연구하는 과학 공부 역시 태극의 원리를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느니라.” (태 7:31)

이로써 우리는 태극사상이 종교나 철학사상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과학과 기술의 기초가 되는 학문 이전의 원리인 것을 알 수 있다.


4. 태극과 8괘 5행

다음은 이미 동양 사람에게는 상식화해 있는 것이지만 태극 음양의 기동으로 생겨나는 8괘와 5행(五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8괘와 5행의 도표는 다음과 같다.

[ 8괘도 생략 ]


먼저 8괘(八卦)의 경우인데 이 8괘와 5행만 봐도 동양의 형이상학(形而上學)적 사고방식과 서양의 하학(下學)적 사고가 얼마나 판이한 것을 알 수 있으니 이 8괘와 5행은 곧 동양의 지혜가 그대로 발로된 것이라고 본다.

하기야 우주 전체를 여덟 가지 사상으로만 나타낼 수 있을까마는 4상인 태음, 소음, 태양, 소양에도 저마다 음양이 있으므로 이것을 배로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8괘를 제곱해서 64괘로 만든 것이나, 8괘의 효(爻)를 천·지·인 3재(삼재(三才)의 원리에 따라 3효로 하고 64괘의 효는 6효이므로 그 효의 총합을 384효가 되게 한 옛사람의 지혜는 놀라운 것이다. 또 그 64에 8을 곱하면 512괘나 되고 또 64를 곱하면 4.096괘로도 성립되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태극이 3계의 근본체가 되어 양의, 4상, 8괘, 16괘, 32괘, 64괘……로 발전하고 나아가서는 우주의 만유, 만상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다만 8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그 속에 천·지·인 3재 3극이 다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8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원리 즉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꾸며졌다고 하면 5행은 형이상적이면서도 눈에 보이는 물질 곧 형이하적인 것으로서 그것을 형이상적으로 활용하는데 역시 동양의 지혜가 있다 할 것이다

5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剋)은 다음과 같다.

5행의 상생 水生木 木生水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5행의 상극 水剋火 火剋金 金剋土 木剋土 土剋水

아무튼 이 음양이 8괘로 기동하는 것이나 5행으로 기동하는 것이 표현하는 글자의 차이일 뿐 그 태극 음양의 기동이라는 사실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실 이 8괘와 5행의 법칙은 역학(易學)을 구성하고 정치·경제·사회 또 그 밖의 의학, 명리학(命理學), 음택(陰宅), 양택(陽宅), 연길(涓吉) 등 인간 만사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 없을 만큼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5행론은 선천의 유물(遺物)로써 후천 상생(相生) 세계에서는 쓸 데 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임은 다음에 상론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