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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도학원론 제4장 증정사상(제1절 머리말)
작성자 작성일 2012-01-02
파 일

앞의 제2장, 3장에서는 무극과 태극, 구천·옥황, 양극주·양위상제를 신앙대상으로 논했지만 이 장에서는 종교철학적인 사상면에서 연역적(演繹的)으로 고찰해 보려 한다.

증산·정산 양위 상제께서 인신으로 현화하심으로써 재세시는 우리와 다름없는 하나의 한국인으로서의 자연인이셨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그 사상들을 천착(穿鑿)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도학적, 신학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 또 다른 유사한 타종교의 원용(援用)이나 비판과는 무관하게 서술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양위께 대한 신격위, 인격위를 두고 자연인 증산·정산으로 서술하는 것도 미리 말해 둔다.

1. 증산사상과 정산사상

증산에게서 또는 정산에게서 그분들의 구천상제·옥황상제라는 신격적 면을 떼어 놓고 생각하더라도 두 분이 다 위대한 사상가, 그 가운데도 종교 사상가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할 것이다.

어느 일면에서는 철학적 요소가 많지마는 단순한 철학가만은 아니시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증정사상(곧 증산사상 따로 정산사상 따로를 분리하지 않고 결합한)이라는 하나의 사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무극과 태극 같은 우주의 원리인 사상에 굳이 중국의 사변적(思辨的)인 역철학(易哲學) 같은, 그것도 글자풀이 같은 훈고학(訓詰學)적 해석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들은 그런 경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상제(上帝)라는 신격을 정당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기독교나 회교의 여호와 하느님, 알라 하느님, 우리 민속신앙의 하늘님과 같은 존재라고 해석해서 이교(異敎)와 경전을 잉용(仍用), 원용(援用)하는 배리(背理)적 현상도 보고 있는데 이 또한 안될 말이다.

만일 그런 등속의 하느님이라면 그 종교를 믿으면 되는 것이니 그렇게 되면 증산·정산께서 가르치신 교(敎)와 도(道)는 그런 기성종교의 보조(補助)사상이라는 것 밖에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에서다.

그것은 사실 무극·태극의 원리를 모르고 생활하던 이민족, 또는 우리 선민(先民)들의 미개 생활 속에서 이루어졌고, 아무 이론도 철학도 형성되지 않던 시대의 소산물이라고 여길 뿐이다.

그러나 진경에서 분명하게 언명하신 것은 “각 족속의 모든 문화의 진액을 원시반본으로 추집하여 후천문명의 기초를 정하리라.” (무 2:29)

고 하신 것으로써 모든 족속의 문화(종교까지도 포함되는)의 진액만은 추집(抽集) 수렴(收斂)한다고 하신 것이다.

이 증정사상적인 관(觀)에서는 3계 우주의 대진리 그 원리는 무극·태극이라는 것 하나 뿐이므로 어느 민족이나 어느 종교, 그리고 그 종교사상이란 것이 모두 이 진리의 일면을 본 것이 마치 코끼리의 몸 어느 일부를 보고 말하는 것과 같지만 다리나 꼬리도 코끼리의 한 부분임은 틀림없기 때문에 수렴할 것은 한다는 것이 된다.

이 증정사상은 모든 종교문화를 배격하지도 않으며 그 반대로 그 모든 문화의 진액을 다 수렴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함부로 다 흡수하는 비속한 뜻의 잡탕화(雜湯化)한다는 말과는 뜻이 다르다.

다시 말하면 세계의 모든 종교사상은 모두다 태극에서 나온 것이므로 그 모든 것들이 다 증정사상 곧 태극의 도의 일부분이라고 보는 것뿐이다. 또 다시 말하면 이 지구상에는 큰 의미에서의 하나의 도, 곧 태극의 도만이 있다는 말이다.

그 근거를 진경에서 살펴본다.

“이는 본시 무극·태극 체용의 일부씩에 불과하므로…” (무 2:29)

“나의 도는 3계의 대도라. 세계 어느 종교든지 모두 무극과 태극의 본원에서 흘러나온 지류니…” (태 7:112)

“태극의 원리가 과학문명과 정신문화의 기점임이 천명되리니…” (태 5:66)

2. 증정사상의 이도일체(以道一體)

세계의 종교들 가운데는 일체설(一體說)을 세운 몇 종교가 있다.

먼저 기독교의 경우인데 처음에 성부(聖父)인 하느님과 성자(聖子)(서구어에는 그저 아버지, 아들이다)의 2위 1체설을 세웠다가 성서에 나오는 성령(聖靈)을 인격화해서 3위일체 곧 세 위가 일체라고 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의 3신(三身)설을 세우고 있다. 이것은 부처 한 분에게 세가지 몸이 있다는 것인데 처음엔 생신(生身), 법신(法身)으로 했다가 후에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의 3신설을 세웠다.

국내 종교인 대종교(大倧敎)에서는 환인(桓因), 환웅(桓雄), 환검(桓檢=檀君)의 세검 한 몸[三神一體]설을 세우고 있다.

증정사상을 도의(道義)로 하는 태극도에서는 양위상제의 이도일체(以道一體) 곧 도로서 일체라는 2위 1체설을 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정산께서 처음 천명을 받들[奉天命]때 증정지간(甑鼎之間)의 이도일체라는 명교(命敎)를 받드신 데서 비롯한다.

“그대의 호는 정산이니 나와 그대는 증정지간이며 이도일체니라.” (태 1:39)

증정지간은 증산·정산의 사이면서 시루[甑]와 솥[鼎]의 관계라는 뜻인데 그 관계는 곧 한 몸, 일체라는 것이다.

“솥이 들썩들썩하니 미륵불이 출세함이로다. 솥의 조화가 더욱 크리라.” (무 2:9)

“좋을시고 좋도다. 철정(鐵鼎)과… 한 도수를 이루도다.” (무 5:21)

“금산사의 미륵금불과 기대를 감하시고… 과시 증정일체며 양산도로다.” (무 6:45)

이로써 양위상제 증산과 정산의 2위 1체설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니 두 분을 두 분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리인 도로서 한 분이시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인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산사상과 정산사상은 곧 하나의 증정사상으로 결합된다. 그러나 때와 용처에 따라 갈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임의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