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적 > 도학원론
◈ 도학원론
제 목 도학원론 제4장 증정사상(제2절 증정사상의 개요 I - 증산사상)
작성자 작성일 2012-01-02
파 일

증산사상을 Ⅰ부 Ⅱ부로 나눠서 Ⅰ부는 증산, Ⅱ부는 정산의 사상개요를 정리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지금까지 인류의 문화사상 어느 종교사상에도 없던 실로 독특한 사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1. 천하대순(天下大巡)

먼저 진경의 본문부터 소개한다.

“이에 원시의 신·성·불·보살이 회합하여…3계의 겁액을 상제 아니면 광구할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내가…서천 서역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서 3계를 주시(周視)하고 천하를 대순하다가…내 몸소 인신으로 강세하였노라.” (무 2:34)

이 진경의 성구(聖句)는 실로 증산상제께서 최상 최고의 신격적 위상을 지니셨다는 사실을 몸소 최초로 전하신 메시지며 따라서 태극도사(道史)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동시에 이 말씀은 증산상제께서 모든 신·성·불·보살(神聖佛菩薩)의 호소를 듣고 3계(그 가운데도 인계)를 광구하시려고 인세에 하강하기 전에 먼저 천하를 둘러보고[周視] 크게 돌아다니셨다[大巡]는 것이다.

이 ‘크게 돌아다니셨다’는 것에 큰 의미를 주어서 대순기원, 대순철학, 대순진리 등 가위 구천상제의 공사를 대표하듯 사용하는 일이 있지마는 본서에서는 천·지·인 3계공사에 큰 비중을 두고 그 공사를 통한 후천 개벽의 준비단계에 불과한 대순을 그 주제의 전제(前提)인 서장(序章)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순은 증정사상의 전제는 되지마는 대순이 바로 증정사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산상제께서도 태극도 취지서에서 ‘대순삼계이설대공사(大巡三界異而設大公事)’라고 하셔서 대순과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셨다.

따라서 본서는 ‘대순’을 자의(字義)대로 대순수(大巡狩), 대순행(大巡幸), 대순회(大巡廻)의 뜻으로 밖에는 간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순을 하셨느냐는 의문이 남아 있다. 그것은 상하의 문맥으로 보아서 인세 하강의 적지(適地)를 찾기 위하신 것이다.

대순의 앞에 대법국 천계탑에 먼저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셨다는 것인데 이 대법국부터 알아본다.

이 대법국이나 천계탑을 정신계의 처소라고 풀이할 수도 있고 또 서천서역을 인도로, 대법국을 유럽의 프랑스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 다음 금산사 미륵불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신 것을 보면 그렇기도 하다 할 것이다.

프랑스를 대법국이라고 하는 것은 잉글리쉬를 영길리(英吉利), 도이취를 덕일(德逸), 프랑스를 법란사(法蘭斯)로 음역한 당시의 동양인들이 스스로를 대한제국, 대일본제국, 대청제국이라 하는 동시에 대영제국, 대덕국, 대법국으로 불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법국 수도 파리에서 1차 세계대전 후에 만국평화박람회를 열고 그와 때를 같이하여 에펠이란 탑을 세웠는데 그것의 층계가 높다고 해서 천계탑(千階塔 또는 天階塔)이라고 번역했던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탑은 서기 1889년 즉 증산상제 강세 후에 건립된 것이어서 연대순으로 모순이 있으므로 법국이나 천계탑은 정신세계의 문제로 돌려야 할 것이다.

다만 인도나 서구 쪽으로 가서 문화의 중심지인 법국 파리 또는 다른 지역을 둘러봐도 별로 마땅한 곳을 발견치 못하니 아시아의 동반도에 있는 모악산(母嶽山) 금산사(金山寺)를 골라 거기서 30년을 지내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증산을 구천의 상제로 신앙하는 것으로서만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탄생 전담(前譚)을 현실적인 면에서의 긍정이나 부정이 함께 큰 의의가 없고 사실의 이면에 숨은 종교적 의의가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서양의 대법국이 아닌 한국에 하강하셨다는 사실에서 서양의 문명국보다 동양의 한국이 더 적지였다는 것이 시사되는 것이다.

그 뜻을 다음의 진경 성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땅에 그친 것은 곧 참화 중에 빠진 무명약소의 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함이니라.” (무 7:21)

2. 삼계공사(천지공사)

어떤 교단이나 또 어떤 책에서는 ‘천지공사’라는 말만을 사용하지만 본서에서는 천·지·인(天地人)을 다 포함한 ‘3계공사’란 말을 주축으로 사용한다. 천지공사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인계공사를 포함시키지 않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3계 전체를 공사한다는 것은 증산사상 가운데도 파천황(破天荒)적인 전대 미문의 종교사상이다.

이 공사들은 천계의 일, 지계·인계의 일, 또 현실적인 사건은 물론, 정신적 면에까지 두루 통용된 처리사항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진경에서 발췌해 보면,

이 해 겨울에 비로소 본댁에서 3계공사를 행하시며… (무 1:53)

“내가 3계공사로써 이 땅의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무 2:55)

“내가 3계공사로써 일체의 아표신을 천계로 올려 보내리니…” (무 9:74)

서울에서 십여일간 행재하시며 여러가지 공사를 행하시고… (무 6:5)

“이 번 공사로 한해(旱害)를 물리치지 않았더라면…” (무 6:13)

“사사(私事)라도 삼계공사의 도수에 붙여 두면…” (무 8:73)

“기차 기운을 돌리는 공사니라.” (무 8:174)

“상량(上樑)공사를 본다.” (무 8:208)

이렇게 각양각색의 공사를 시행하셨다.

다만 그 가운데 주목할 일은

“이 후로 25년만이면 보은신을 중국에서 조선으로 넘겨오리니 그 공사는 진주가 하리라.” (무 8:169)

하신 것인데 이것은 태극주로서 뒤에 오실 정산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이 분명한 그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도수를 짜시는 공사와 그 도수를 시행하시는 공사, 즉 하나의 공사를 설계와 시공으로 구분하여 분담하되, 그 결과는 결국 이도일체를 완성하신 내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증유(未曾有)의 3계공사의 공사란 어떤 성질의 것인가를 살펴본다.

이 공사란 말을 지금 사람들은 잘 쓰는 말이 아니지만 과거 조선조 말에는 아주 항다반(恒茶飯)하게 쓰던 말이다.

그 어원(語源)은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처음 나타나는데 중국서부터 관청에서 쓰던 말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조의 관부(官府)에서 사용한 것이 일반의 일상생활에도 잉용(仍用)되어 왔었다.

그 뜻은 대개 

.  공적인 사건

. 조정 또는 관청의 일 

.  직무사항(관청의 사무처리 등)

. 소송, 처결

. 회의, 공론

등이다.

옛날 시골 동네에서도 ‘오늘 ○○하기(下記=支出) 추념(抽捻)할 공사가 있으니 아무네집 마당으로 모이시오’하던, 요즘 같으면 동민회의 소집 같은 말을 곧잘 했었다.

그러니 3계공사는 한 동네공사와는 너무 엄청나게 큰 천·지·인계 전 우주의 공사란 것이니 참으로 전대미문의 대공사가 아닌가.

그래서 이제 천지공사라고도 불리우는 이 3계공사의 정의를 파악해보면 다음과 같은 해답이 내려질 것이다.

‘3계 우주가 생성 발전하는 도수의 제정과 조절, 다시 말하면 자연계와 신명계·지계·인계의 제반사를 그 주재자이신 상제의 권능으로 조정, 결정, 처리하는 사업’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입법부의 결의도 되고 행정부의 사무처리도 되며 사법부의 사정(査正) 처결(處決)도 되는 종합적 공공(公共)사업이므로 3계공사란 3계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능의 소유자이신 양위상제의 소관사라 할 것이다.

진경에 명시되어 있는 공사의 종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우주 만사 전부가 다 해당이 되는 것이다.

경전에 의거해서 이제 그 예를 들어 보면 

.  기초공사  . 동량공사 

.  개벽공사  .  도수공사 

.  세운공사  .  도운공사 

.  신명공사  .  명부공사 

.  제세공사  .  광세공사 

.  해원공사  .  인존공사

등 너무 많아 이 정도 예만 보인다.

그런데 이 공사의 목적이 무엇이냐 하면 3계의 군생을 광구해서 도통진경을 열어 5만년 선경세계의 복락을 누리게 함에 있다.

그러므로 따져보면 양위 상제이신 증산·정산의 일거수 일투족, 또 그 성훈(聖訓) 법언(法言)의 일언일구(一言一句)도 모두 다 공사 아님이 없었다는 광의적 해석도 성립되는 것이다.

여기서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은 ‘도수’의 개념이다. 왜냐하면 구천상제께서 공사하신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이 이 ‘도수’를 짜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수란 무엇인가? 이 말은 원래 일의 거듭되는 번수(番數)나 회수(回數) 도는 각도(角度), 온도, 광도(光度), 습도 등의 높낮이나 크기를 나타내는 수로서 ‘안경의 도수가 몇도’ ‘기온의 도수가 몇도’라고 하는 식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본 도학에서의 ‘도수’란 이러한 형이학적 문제 뿐 아니라 형이상적으로 크게는 우주의 운행에서부터 작게는 인간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 측정, 조절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모두 도수가 있는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개인의 길흉화복과 국가의 흥망성쇠, 나아가서는 우주의 천재지변 따위도 모두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위상제께서 이러한 도수를 측정, 조절 곧 짜시는 일이 곧 공사인 것이다.

3. 원시반본(原始返本)

원시반본(原始返本)이란 하나의 숙어를 잘못 해석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자의(字義)와 어의(語義)부터 밝혀 본다.

原자는 몇 가지 뜻을 가지는데 사서(辭書)에는 本也, 重再, 推也, 基因, 地高平 등으로 나와 있고 始자는 初也, 新起, 또 返자는 還也, 複也로, 本자는 根底, 始也, 舊也라고 되어 있다.

먼저 여기에 원시라는 말은 처음[始]에 기인[原]한다는 뜻으로서 개화 후에 새로 생겨난 원시인, 원시림의 원시라는 뜻과는 아주 판이하다.

그래서 ‘원시반본’의 말뜻은 ‘처음을 원인하여 근본으로 돌아가게 한다’고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다시 말하면 원시반본이란 우주진리의 본체인 태극진법 곧 ‘도’로 환원시킨다는 뜻이다.

진경에서 증산상제의 성훈 중 이에 관한 말씀은 이렇다.

“이 시대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니 혈통줄을 바로 잡으라. 환부역조하는 자와 환골 환혈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무 7:96)

이 말씀은 원시반본의 의의를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이의 중대성이 목숨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조목이란 바로

‘혈통줄을 바로 잡으라’

환부(換父)

역조(易祖)

환골(換骨)

환혈(換血)

‘이상에 해당한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신 것이다.

증산상제 재세 당시를 회고해 보면 참으로 이 한 구절은 당시의 매국(賣國) 배족(背族)한 자들에게 대한 정의감과 민족심의 발로가 아닌가.

사실 위의 환부나 역조, 환골이나 환혈이 모두 비슷한 말이므로 일일이 예를 들어 설명할 것은 없다.

따라서 그 형이학적, 현실적, 사회적인 문제보다도 형이상적, 정신적, 종교적인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혈통줄을 바로 잡으라’고 하신 말씀의 근본 뜻이 도의(道義)적으로서는 무극·태극의 원천(源泉)에의 귀일(歸一)이고 (태 7:29 참조) 도체(導體)적으로서는 구천·옥황 양위상제의 연맥(連脈=무 5:32 참조), 연원(淵源=태 6:25 참조)에의 귀의(歸依)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환부, 환혈은 오늘에도 없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 원시반본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증산상제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

得其有道則 大病 勿樂自? 小病 勿樂自?…

忘其君者 無道

忘其父者 無道

忘其師者 無道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 天下皆病.” (무 9:3)

이 말씀은 곧 ‘이 세상이 모두 병들었는데 그 원인은 오직 도가 없는 무도(無道)에서 나왔다’고 진단하시고 그 처방으로써 ‘도만 있으면 약이 없어도 고칠 수 있다’고 원시반본을 강조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 원시반본은 세상의 모든 사물(事物)의 혈맥이나 연원이 오직 ‘도’에 있고 ‘도’로 환원시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앞에서 말씀하신 ‘혈통줄’의 부(父), 조(祖), 골(骨), 혈(血)도 그 구체적 사실보다 도리적 사실인 도맥, 도연(道緣), 연원, 연운의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1) 심성의 원시반본

참으로 지금 세상을 내어다 보면 환골이 문제가 아니라 아주 환장(換腸)까지 한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이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는 인류의 복지생활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임에도 개인의 현실적 관능적 향락이 목적인 것처럼 착각하고 또한 개인의 치부나 자기만족에 치중하는 자들의 오류가 시정되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미증유의 각종 범죄며 미국을 닮아가고 심지어는 일본을 닮아가는 환골, 환혈의 젊은이들이 늘어가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기본되는 심성의 원시반본 - 본 도학에서 말하자면 음향합덕의 태극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 것이다.

2) 윤리의 원시반본

요즈음 윤리가 파괴된 가운데도 위와 앞의 윤리가 뭉개지고 아랫면만 살아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돌아간 조상과 살아 있는 부조, 그리고 일가친척과 국가 사회에 대한 혈통줄, 윤기(倫紀)줄이 다 끊어졌다.

다만 살아 있다고 하면 저 자신을 정상으로 한 마누라, 자식,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게 대한 아래쪽 윤리만 살아 있는 것을 본다.

국조(國祖), 가조(家祖)의 숭배, 부모에게의 효도, 그리고 형제간, 일가친척, 또 이웃간의 사회생활에 5천년 문화민족답게, 동방예의지국의<